달항아리·옻칠공예·한복, 밀라노 홀린다

01-29 09:15 조회: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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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달항아리, 옻칠 공예, 은입사, 침구, 한복….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전통 공예가 세계 디자인의 메카인 밀라노에서 독특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뽐낸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가구박람회와 디자인위크가 열리는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한국공예전이 9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한국공예의 법고창신(法古創新, Constancy & Change in Korean Traditional Craft 2013)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공예전은 디자인위크의 핵심 전시관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 자리 잡았다.

이 전시관은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관람객이 필수 코스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첫손에 꼽힌다. 1993년 개관했으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대관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9일 개막식에는 권대섭, 김익영, 장경춘, 정해조, 오왕택 등 한국에서 온 작가 16명을 비롯해 한국전 평론을 맡은 유명 디자인평론가 크리스티나 모로치, 전시 디자인 구성과 연출을 이끈 이코 밀리오레, 김영석 주이탈리아 대사, 손혜원 예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공예전은 14일까지 열린다.

1961년 출범한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는 브랜드 가치만 140조 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박람회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2천500개 업체가 참여했고 30여만 명의 관객이 박람회를 둘러봤다.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는 패션, 전자, 자동차, 통신 등 세계적 기업이 시내 전역에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 기간 밀라노를 찾는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 건축가, 관광객들이 한국공예전을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은 200㎡ 규모로 백자 달항아리, 은입사, 옻칠공예, 목가구, 한지 등 16작가의 전통 공예 작품 11점을 전시한다.

각 부스에는 별도 영상 장치를 설치해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200페이지 분량의 도록도 제작했으며, 각 작가의 연락처와 이메일이 담긴 엽서도 1천여장을 찍어 현장에서 배포한다.

도자공예 분야에서는 김익영 작가의 오각의 변주, 권대섭 장인의 달항아리 등이 전시된다. 목공예 분야에서는 전통기법으로 옻칠 콘솔을 만드는 장경춘 장인과 김상수 장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섬유공예 분야에는 서영희 스타일리스트와 김인자 침선장 등이 만든 한복 설치작품이 출품되고, 한국의 고급 이부자리 문화를 이어가는 강금성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김삼식 장인의 한지와 함께 이 한지를 갖고 제작한 김연진 작가의 한지 조명 작품은 지공예 분야에서 선보인다.

금속공예 분야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은입사 기능보유자인 홍정실 장인의 향로가 뽑혔다. 손대현 장인의 모란당초 나전 2층장, 오왕택 장인의 나전칠기 소반, 정해조 장인의 건칠 항아리도 출품된다.

손혜원 감독은 "11작품은 우리의 천연재료로 만든 대표적인 전통 공예 작품"이라며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두드러진 한국의 성장이, 오래된 우리 문화의 힘에서 나온 것임을 세계인이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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