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의 애매한 기준

03-26 08:15 조회: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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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은 아니지만 사는 동안 내 집처럼 꾸며놓고 살고 싶다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손을 대는 것이 좋을까?스타일리스트가 이 애매한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step 01 기본 골조에 대해 꼼꼼히 가이드라인을 짚어주다

Q 벽지는 어느 선까지 교체하면 좋을까

전셋집의 경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그럴 땐 벽지가 가장 합리적이면서 저렴하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다. 우선 전셋집이 2000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라면 벽면이 울퉁불퉁한 곳이 많다. 그래서 돈이 좀 들더라도 실크 벽지를 구입하라고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경우 국산 벽지보다 3~5배 이상 차이가 나는 데다(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당 12만~17만원 선, 인건비 별도), 만약 급하게 들어가야 해서 날짜가 여의치 않다면 코팅 종이 벽지를 추천한다.

예전의 종이벽지는 내구성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실크 벽지처럼 표면 처리를 해서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졌다. 또 앞에서 말한 벽면 상태가 좋지 않은 집 같은 경우는 이왕이면 패턴이 있는 벽지를 쓰는 게 좋다. 벽지 무늬가 울퉁불퉁한 벽면을 커버하는 효과가 있다. 2000년 이후에 시공된 집이라면 컬러감을 살린 솔리드 종이 벽지나 텍스처가 살아 있는 패턴 벽지를 추천한다.

서울벽지, did벽지 이외에도 샘플 북을 뒤져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벽지를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광택이 있으면 촌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전체적으로 벽지를 붙이고 나면 오래된 벽면을 시각적으로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벽지를 고를 때는 한 벽면만 포인트 컬러를 사용하거나 문이나 몰딩 색과 보색이 되는 색을 고르는 게 좋다. 벽지를 이용해 전체적인 톤을 잡아주면 다른 가구 배치도 쉬워진다. 전체적인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천장 도배를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오래된 전셋집의 고민 영순위, 싱크대는 교체하는 것이 옳을까

2년만 사는 경우와 5년 이상 사는 경우는 플랜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그 전셋집에서 얼마나 살 것인지를 고려하는 게 좋다. 우선 2년만 산다면 저렴한 선에서 싱크대 문짝만 교체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문짝에 특별한 장식 없이 평평하다면 래핑을 하는 방법도 있다. 래핑의 경우 문짝의 사이즈가 작아 혼자 작업해도 좋은데 그럴 때 '문고리닷컴'(www.moongori.com)을 클릭해 보자.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5년 이상 살 예정이거나 위생상 이유 때문에 상판 교체까지 원한다면 우선 주인과 상의를 한 뒤 흠집이 많이 나고 가격이 비싼 스테인리스 보다 저렴한 PT 상판을 권한다. 가격대는 기본 상판 사이즈(550x600mm) 8만원 선.

Q 집 안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닥재, 어떤 제품이 좋을까

벽지 시장처럼 바닥재 시장도 많이 발달했다. 장기하의 노래처럼 '쩍쩍 달라붙는 장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보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 5~6년 전에는 원목 마루 느낌을 살린 데코 타일을 많이 사용했다. 그 제품이 장판보다 비싸긴 한데 바닥에 본드 칠을 하고 붙이는 타입이라 환경상의 이유로 장판을 추천한다. 다만 장판을 깔 때 벽면과 바닥면이 맞닿은 곳에 몰딩처리만 제대로 하자. 비용 대비 효과적이다.

Q 전세 살아도 '욕실'만큼은 돈 주고 고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이상적인 욕실 수리비는 얼마일까

젊은 부부의 경우 제일 힘들어하는 게 변기다. 뜯어내고 다시 하기 어렵다면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비데의 경우 나중에 이사 갈 때 챙겨갈 수도 있으니 부담이 덜하다. 타일 교체 같은 경우 공사를 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런 건 사실 '눈 가리고 아옹'인 격으로 금방 또 지저분해진다. 욕실공사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데도 효과가 가장 낮다. 거울하고 수납장만 바꿔도 분위기 전환에 좋다.

전셋집 스타일링의 유쾌한 해답

셀레브리티들이 이사를 앞두거나 스타일링으로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이는 바로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이다.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러브콜을 받는 그녀가 최근『 스타들의 내 집 같은 전셋집』이라는 단행본을 출간했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셀럽들사이에서도 아이 교육을 위해, 일터를 따라 자유롭게 옮겨다니기 위해 혹은 각종 세금 문제로 전세로 새 아파트에 사는 게 낫다고 하여 전셋집을 선택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라고.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디자이너 조희선이 전셋집에 살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정확한 기준을 세워주었다. 안 지킨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없고 뛰어난 DIY 감각도 없다면 그녀의 명쾌한 답변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콕콕 짚어 친절하게 설명해 준 전셋집 스타일링의 모든 것.

조희선이 정해준 전셋집 스타일링의 애매한 기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전셋집 인테리어 스타일링
스타들의 집에서 엿본 전셋집 스타일링

기획_이미정 사진_꾸밈by조희선 제공, 웅진 코웨이

여성중앙 2011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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